우리 조상들이 키웠던 흰색 한우가 복원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7월 초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시험장에서 흰 털을 가진 희귀 한우품종 '백색한우' 암수 1쌍(사진)이 태어났다고 31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2007년부터 황색한우 사이에서 돌연변이로 태어난 백색한우 6마리를 수집해 연구하던 중, 백색한우끼리 교배해 수컷과 암컷 1쌍을 생산해냈다. 털 색깔이 흰색인 샤로레 등 외래 품종의 경우 부모의 흰색 유전자를 물려받지만, 백색한우는 인간의 알비노증과 같이 멜라닌 색소가 결핍된 유전자 돌연변이로 태어난다.
과거 한반도에서 사육된 재래가축 한우는 흰색이나 황색 외에 다양한 색깔을 갖고 있었다. 조선시대 수의학 문헌인 <조선우마의방(朝鮮牛馬醫方)> 을 보면, 흰색 검은색 갈색 적갈색 황색 청색 등 한우의 색깔과 무늬가 다양했다. 그런데 일제가 종자 개량과 군수 목적으로 다양한 색깔의 한우를 본국에 대거 들여갔고, 황색한우를 육종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한국전쟁 이후 황색한우를 주로 키우게 됐다. 조선우마의방(朝鮮牛馬醫方)>
농진청 김성우 연구사는 "우리 고유의 백색한우를 복원함으로써 다양한 한우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증식을 통한 생육특성, 육질 등 백색한우의 상품성을 황색한우와 비교ㆍ연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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