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이 두 달 가까이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어 건강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다. 김경희 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이 6월5일 보도한 김 위원장의 대외건설자들 예술소조공연 관람에 동행한 것을 끝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 부장은 지난해 김 위원장의 공식 활동에 111회 수행해 남편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어 수행 횟수에서 2위를 차지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48회로 남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정도로 그림자처럼 김 위원장과 함께 다녔다.
특히 7월24일 치러진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때도 북한 언론매체들이 김 위원장을 비롯해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장성택 부위원장까지 김일성 주석 가계의 투표 소식을 전했으나 유독 김 부장은 빠져 있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 부장의 공백은 일단 개인적인 치료 일정 때문으로 점쳐진다. 김 부장은 오래 전부터 심한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였고, 2004년에는 프랑스에서 치료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호전됐던 알코올 중독 증세가 다시 재발, 김 부장이 공개 활동을 삼가고 치료에 주력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31일"김 부장은 알코올 중독 증세를 완전히 치료하지 못한 채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김 위원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던 것으로 안다"며 "김 부장의 알코올 중독 증세가 악화, 공석에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