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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화ㆍ경화 자매 대관령음악제에서 브람스로 6년만에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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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화ㆍ경화 자매 대관령음악제에서 브람스로 6년만에 호흡

입력
2011.07.3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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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정명화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강원 평창에서 열리고 있는 제8회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최근 발생한 폭우와 산사태 피해자에게 바치는 브람스 실내악을 29일 연주했다.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의 드레스를 차려 입은 정씨 자매와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는 이날 저녁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 대관령음악제에서 브람스 피아노 3중주 1번 B장조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이날 연주는 두 자매가 6년만에 호흡을 맞추는 것이어서 공연 전부터 적잖은 관심거리였다.

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을 맡은 정경화는 시작 전 “이 연주를 며칠 전 폭우 등으로 피해를 본 희생자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연주곡은 브람스가 청년 때 쓴 작품을 만년에 새롭게 다시 고친 것으로 그의 사색적인 성품이 잘 드러나 있다. 특히 두 자매의 따스하고 차분한 연주가 돋보인 3악장 아다지오에서는 연민과 위무의 정서가 어우러져 표현됐다.

이들은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연주는 황홀한 시간이었다. 언니가 연주하는 첫 음을 듣는 순간 눈물이 날 것 같아 고개를 돌려야 할 정도였다”(정경화) “오랜만에 동생과 무대에 설 수 있어 매우 행복했다”(명화)며 전날 연주의 감회를 털어놨다.

정경화는 “사실 연주 요청은 대부분 화려한 협주곡이 들어온다”며 “그러나 실내악은 음악가로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이어서 내가 (매니저에게) 고집을 부려 연주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가락 부상으로 5년 동안 연주 활동을 접었던 그는 지난해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무대에 복귀한 것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연주 활동을 쉬면서 배운 삶과 기적 같은 재기의 기쁨을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싶어 이번 음악제 예술감독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동생인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정명훈과 함께하는 정트리오 공연에 대해 “올해 안에 하고 싶다”며 “명훈이도 트리오를 다시 하고 싶어해서 생각 중인데 아직 연주 장소가 확정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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