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 주전 유격수를 꿰찬 김상수(21)는 올해 들어서는 방망이도 좋아졌다. 4월 타율은 2할9리에 그쳤지만 5~7월에는 꾸준히 3할 안팎을 유지하면서 시즌 타율을 3할 가까이 끌어올렸다.
김상수는 후반기 들어서는 1번 타자로 발돋움했다. 전반기에는 거의 9번이었지만, 배영섭이 지난달 21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SK전에서 손가락 골절상을 입은 뒤로 김상수가 중책을 맡았다.
‘공격형 톱타자’ 김상수가 이틀 연속 결승타를 뿜었다. 김상수는 28일 광주 KIA전에서 1-1로 맞선 5회 초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서재응을 공략, 1타점 중전안타를 뿜었다. 이에 앞서 김상수는 0-1로 뒤진 3회에는 동점타를 때리며 균형을 맞췄다. 성적은 5타수 2안타 2타점.
김상수는 전날에도 1-1이던 5회 유동훈을 상대로 1타점 결승 좌전 적시타를 쳤고, 팀은 5-1로 승리했다. 김상수는 결승타 6개로 최형우(12개)와 박석민(9개)에 이어 팀 내 3위다. 또 KIA와의 3연전서 15타수 5안타(0.333) 4타점 2득점의 활약으로 배영섭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김상수의 한방으로 분위기를 빼앗은 삼성은 2번 이영욱, 3번 박한이, 7번 신명철의 잇단 적시타로 3점을 더 보태 5-1로 달아났다. 1위 삼성은 7-3으로 승리, 원정 8연승을 달렸다. 또 전반기를 KIA에 2경기 뒤진 2위로 마감했던 삼성은 후반기 첫 3연전을 독식하며 KIA를 1경기 차로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삼성 선발 정인욱은 5와3분의2이닝 2실점으로 4승(1패)을 신고했다.
지난달 23일 한화전 이후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 14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선발승을 챙기지 못했던 삼성은 이번 3연전에서 장원삼-윤성환-정인욱이 모두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김상수는 “찬스에서 적극적으로 친다는 생각에 빠른 볼카운트에서 승부를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어제, 오늘 타점이 많았는데 역시 적극성 덕분인 것 같다”며 “우연찮게 다시 톱타자 기회가 왔는데 놓치고 싶지 않다”고 환하게 웃었다.
반면 홈팀 KIA는 올시즌 처음으로 특정 팀과의 3연전을 다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3연패는 시즌 4번째.
부산에서는 홈팀 롯데가 초반 열세를 딛고 SK에 6-4 역전승을 거뒀다. 5위 롯데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4위 LG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반면 SK는 최근 3연승 및 롯데전 3연승을 마감했다.
7이닝 4실점으로 9승(3패)을 거둔 롯데 선발 장원준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1승차로 다가섰다. 롯데 1번 타자 전준우는 4-4로 맞선 7회 역전 결승 2점 홈런(7호)을 뿜는 등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한편 LG-두산(잠실), 넥센-한화(목동)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됐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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