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부추기는군요. 인터넷에는 별별 집단과 개인이 다 있습니다. 일반화하지 마세요.(한국일보 27일자 '"X잡종"우리나라에도 제노포비아 판친다' 기사에 대한 @Jubeic님의 멘션입니다.)
Jubeic님이 지적한 대로 국내에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 집단이 상대적으로 다수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그 세력이 점차 늘어나고, 또 조직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기사는 그러한 현상에 대한 우려를 담기 위해 취재ㆍ작성한 것입니다.
현재 인터넷 포털에서는 반(反) 다문화주의에 동조하는 카페 10여 개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 카페의 경우 회원만 6,000여명이 넘습니다.
이들은 활동 무대를 오프라인으로까지 넓혀 자신들의 주장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기사에서 언급한 대로 지난 4월에는 외국인노동자대책시민연대와 다문화바로보기실천연대(다실련) 등 다문화 반대 단체 회원들이 모여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실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김 의원이 불법 체류자 자녀들도 교육 및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발의한 이주아동권리모자법에 반대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주 여성, 이주 노동자 인권보호단체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이들로부터 항의 및 협박 전화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자신들이 주장하는 바를 개진하고 정치적 행동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다문화는 무조건 배척해야 하며, 자민족중심주의만이 살 길'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로만 모든 사안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실업 문제가 이주노동자 유입에 의해서만 야기된 현상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데도 그들은 그렇게 주장합니다. 이주 노동자들을 무조건 범죄자 취급하는 편견 때문에 선량한 이주 노동자와 이주 여성들은 큰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다문화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추세이고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제노포비아 집단이 세력을 키우고 있다는 기사는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관용 수준을 돌아보자는 취지에서 작성한 것입니다. 일반화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점,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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