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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날' 있는데 '한국의 날' 없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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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날' 있는데 '한국의 날' 없어서야…"

입력
2011.07.2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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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한인 치과의사 두 명이 미국 프로야구(MLB)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광복 66주년이 되는 올해 8월15일을 '한국 문화유산의 날'(Korean Heritage Day at Turner Field)로 정하는 데 산파역을 톡톡히 해냈다.

브레이브스 구단은 27일(현지 시간) "8월15일을 한국 문화유산의 날로 지정해 당일 홈경기를 전후해 다양한 행사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브레이브스는 국내 프로야구 LG트윈스에서 뛰고 있는 봉중근(31)이 2000년대 초반 활동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다른 MLB팀들도 각각 3~7년 전부터 한인 주간에 맞춰 비슷한 한국 관련 행사를 갖고 있지만, 미 중부지역에서 이런 행사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특히 지역 한인회 등이 주축을 이루지 않고 처음부터 순수 민간차원에서 브레이브스구단과 뜻을 맞춘 진행 과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행사는 당일 경기 전 구장 내 파티룸에서 한인과 애틀랜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리셉션에 이어 전해진 애틀랜타 주재 한국 총영사의 시구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경기 입장권 중 일부는'한국 문화유산의 날 특별티켓'으로 판매되며, 이 티켓을 사는 관중에겐 한국 관련 기념품도 증정한다.

브레이브스가 행사를 열게 된 것은 구단 스폰서이자 공식 지정병원인 '젠틀 덴탈 케어 앤 조지아 덴탈 임플란트 센터'(GAGDC)를 운영 중인 스티브 한(45·한국이름 한동건) 원장과 제이슨 김(42·김진형) 박사의 노력 덕분이다.

이들은 브레이브스가 지난해 '일본의 날'(Japan Day)을 정해 일본 총영사가 시구하는 모습을 본 뒤 자극을 받아 행사를 추진했다. 이들은 평소 구단과 친분이 두터웠던 터라 일도 쉽게 풀렸다.

두 사람은 브레이브스의 '한국 문화유산의 날' 지정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일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에게 8월15일을 단순한 프로야구 구단 차원이 아닌 주정부 차원에서 '한국 문화유산의 날'로 선포해 줄 것을 건의했다.

한 원장은 "행사 당일 한국의 전통문화 공연을 선보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며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만 따라준다면 한인회와 브레이브스가 이 행사를 연례행사로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두 사람은 유년시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온 이민 1.5세대로, 한 원장은 보스턴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 치의대에서 보철학을 전공했으며, 김 박사는 뉴욕주립대 치대를 졸업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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