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학계의 고증을 거쳐 국내 최초로 최근 복원한 거북선과 판옥선에 미국산 소나무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통영시 문화마당 해상에 정박하고 있는 판옥선과 거제 지세포 조선해양문화관 앞에 있는 거북선에서 채취한 시료 26개를 검사한 결과 모두 수입 목재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검사 결과 판옥선에서 채취한 시료 2개는 북미산 침엽수인 ‘더글라스 퍼’로, 판옥선과 거북선에서 채취한 나머지 시료 24개 역시 북미산 침엽수인 ‘햄록’으로 각각 밝혀졌다.
산림과학원 측은 분석한 시료에서는 국내산 소나무에 있는 송진 구멍이 발견되지 않았고, 단면의 모양에서도 국산 소나무 고유의 특징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산림과학원은 이 같은 검사결과를 거북선 건조 자재와 관련한 의혹을 수사 중인 통영해경에 통보할 예정이다.
통영해경도 최근 거북선 등을 건조한 충남 서천의 G중공업 대표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수입 목재를 20% 정도 사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해경은 G중공업에서 목재 사용 관련 자료와 컴퓨터 등을 압수해 목재 공급과정과 사용 내역 등을 분석하는 한편, 앞으로 경남도와 복원사업 발주처인 경남도개발공사, 감리사 관계자들을 소환해 감독부실이나 유착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문제의 거북선과 판옥선은 경남도가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임진왜란 당시 조선수군의 승리를 견인한 세계적인 전함을 복원해 후손에게 국난극복 교육과 역사문화체험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40억원을 들여 지난달 1일 2년6개월여 만에 원형 복원해 같은 달 17일 거제와 통영에 각각 인도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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