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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런던올림픽 희망을 봤다/ 이제 스타트와 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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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런던올림픽 희망을 봤다/ 이제 스타트와 턴이다

입력
2011.07.2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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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앞으로 다가온 2012년 런던올림픽에 대한 희망을 밝히는 동시에 과제도 남겼다.

'한국수영의 영웅' 박태환(22ㆍ단국대)이 27일 자유형 100m 준결선을 끝으로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감했다. 비록 100m에서 48초86을 기록하면서 전체 14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400m 금메달, 200m 4위를 차지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한 종목에서도 자신의 최고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박태환은 2009년 '로마 쇼크'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모습으로 올림픽 2연패에 청신호를 밝혔다.

▲근력 향상으로 업그레이드된 모터 달아

명예회복에 나선 박태환은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 주종목인 400m에서 우승하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3분42초04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3분41초53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압도적인 레이스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0m와 400m에서 세계 정상권임을 증명할 수 있었던 건 스피드 강화 훈련의 성과였다. 지구력이 세계 최정상급인 박태환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근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박태환은 지난해에 비해 근력량이 10% 가량 늘었다. 근력량이 늘어난 박태환은 업그레이드 된 모터를 단 듯 스피드 향상을 보여줬다. 또 향상된 돌핀킥으로 잠영거리가 8m에서 12m까지 늘어나는 성과도 거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박태환은 "런던올림픽에서 경쟁자들과 재대결을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필승을 외쳤다.

▲스타트와 턴 보완 절실

이번 대회에서 최대 화두는 '스프린터 변신'이었다. 박태환은 1,500m를 포기하는 대신 100m를 택하며 스프린터 선수의 가능성을 실험했다. 스프린터가 갖춰야 하는 요소 중 빠른 출발 반응속도와 폭발적인 스퍼트는 충족시켰다. 다만 스타트(출발 후 물 밖으로 나올 때까지)와 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과제를 남겼다.

박태환은 100 ㆍ200m에서 초반에 선두권과 거리 차가 나다 보니 눈부신 막판 스퍼트에도 불구하고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자유형 100m 준결선 첫 50m 구간에서 8명 중 가장 늦게 돌았던 점이 '스프린터' 박태환의 문제점을 대변했다. 향상된 돌핀킥으로 잠영거리가 늘어났지만 물밑에서 추진력이 다른 스프린터 선수에 비해 떨어지다 보니 스타트와 턴에서 상대적으로 기록 단축에 제동이 걸렸다. 박태환은 "내가 개선해야 할 점은 턴과 스타트 등이다. 부족한 부분이 100이라고 하면 그 중 턴이 40%, 스타트는 60%"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런던올림픽에선 200m와 400m에 전념

박태환은 런던올림픽에서 200m와 400m 전념을 예고했다. 세계 정상권과 기량 차가 다소 나는 자유형 100m는 다른 선수들에게 양보한다는 계획이다. 박태환은 '런던에서도 자유형 100m를 뛰나'는 질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메달보다 단위 스피드를 줄이는데 출전의 의미를 뒀다. 그러면 자연히 200m와 400m에 기록도 좋아질 테니까. 런던에서 100m까지 나 혼자 다 뛰면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하나"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그는 "200m와 400m에 치중해 좀 더 나은 기록을 내도록 준비하겠다"며 폭넓은 도전보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 의사를 밝혔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폐막 다음날인 내달 1일 귀국한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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