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젊은 여성들이 한국과 태국 등으로 건너와 60만~70만엔(800만~900만원)의 사례금을 받고 자국의 불임부부에게 난자를 제공하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난자 알선업체는 도쿄(東京)와 방콕 등에 적어도 4군데가 있으며 이들이 지난해부터 일본인 불임부부에게 난자를 알선한 사례는 100건이 넘는다.
알선업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난자 제공자를 모집, 2주 가량 한국과 태국에 머물게 하면서 체재기간 동안 배란유발제를 투여해 난자를 채취해 일본에서 건너온 불임부부에게 제공한다. 난자 제공자는 나머지 시간은 알선업자가 제공하는 관광이나 휴식을 하게 된다.
난자를 원하는 불임부부는 제공자의 사진, 키, 몸무게, 학력, 혈액형, 성격 등에 대한 자료를 참고해 난자를 선택하며 사례금, 알선비, 이식수술비 등 200만엔(2,700만여원) 가량을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는 미국 거주 아시아계 여성의 난자를 제공받는 경우가 많았으나 비용이 500만엔대로 비싼 편이었다. 하지만 위화감이 적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최근 일본인끼리의 난자 제공이 늘어나고 있다. 신문은 그러나 난자제공이 안전이나 윤리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배란유발제 주사로 인해 난소가 붓는 난소과잉자극증후군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인이 난자 제공처로 한국이나 태국을 택하는 이유는 일본이 3자에 의한 난자제공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일본산부인과학회가 2001년 3월 법과 제도가 정비될 때까지 난자이식 수술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난자 알선업체들은 6월 난자를 판매한 혐의로 한국의 알선업자와 난자를 채취한 의사가 적발된 것을 계기로 거래처를 방콕이나 하와이로 변경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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