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은 예부터 물산이 풍부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임실군 신평면 가덕리에서 나온 2만 3,000년 전 구석기 유물은 이 지역의 오랜 역사를 짐작케 한다. 호남좌도 농악을 대표하는 임실 필봉농악에서 드러나듯 흥이 많은 고장이기도 하다.
국립전주박물관이 전북 임실군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을 26일 시작했다. 전북 도내 각 시ㆍ군을 매년 한 곳씩 돌아가며 소개하는'전북의 역사 문물전' 열 번째 행사로, 9월 18일까지 한다.
임실의 자연과 지리적 특성, 문화와 역사, 불교미술, 임실 사람들 이야기, 임실 필봉농악과 관련된 유물 150여점을 모았다. 구석기시대 돌칼부터 백제의 산성 유적에서 나온 기와, 지금은 사라진 백제 사찰 진구사의 돌부처 비로자나불(전북 유형문화재 82호), 조선시대 임실의 효자ㆍ열녀ㆍ충신들에 관한 여러 기록과 비석 탑본, 편액 등을 볼 수 있다.
임실군 오수면에 전하는 의로운 개 이야기와 관련된 유물도 나왔다. 고려 때 문인 최자의 <보한집> 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 충직한 개는 주인이 술에 취해 풀밭에서 잠든 사이 들불이 나자 근처 개울에 뛰어들어 몸을 적신 다음 불 속을 뒹굴어 주인을 살리고 죽었다고 한다. 주인이 슬퍼하며 개를 묻어주고 지팡이를 꽂았는데, 그 지팡이가 나무로 자라나자 개 오(獒) 자를 붙여 '오수'라고 불렀다 한다. 보한집>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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