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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銀 감사 맡았던 회계법인 전격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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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銀 감사 맡았던 회계법인 전격 압수수색

입력
2011.07.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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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그룹의 각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8년간 부산저축은행의 회계감사를 맡았던 다인회계법인을 26일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 은행에서 벌어진 수조원대의 분식회계를 제대로 적발하지 못한 회계법인들의 '부실 감사'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다인회계법인 본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각종 회계 감사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다인회계법인은 2002년 7월 이후 부산저축은행 회계감사를 도맡았던 곳으로, 2009회계연도(2009년 7월~2010년 6월)에는 이 은행의 계열은행인 중앙부산저축은행, 전주저축은행에 대해서도 감사를 벌였다. 부산2저축은행은 성도회계법인, 대전저축은행은 삼일회계법인이 회계감사를 맡았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최근 2년간 2조4,533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저지르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게 조작하는 과정에 다인회계법인이 공모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저축은행그룹 5개 계열사 중 지난해 회계법인으로부터 부적정 판정(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곳은 대전저축은행이 유일했다. 다른 4개 은행은 모두 '적정' 판정을 받았다.

특히 다인회계법인은 부산저축은행에 대해 통상 1주일 정도 걸리는 회계감사를 불과 3일 만에 끝내기도 해 부실감사 의혹이 일었다. 검찰은 이 회계법인이 부산저축은행에서 별도의 '뒷돈'을 받았는지 여부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인회계법인 관계자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아무런 할 말이 없다"고만 밝혔다.

검찰은 또, 성도ㆍ삼일회계법인에 대해서도 조만간 조사에 나서 이들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분식회계 등을 알고도 묵인해 준 것으로 드러나면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도 이들 회계법인에 대한 각종 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말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현 법무장관 후보자)에게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종록(59) 변호사를 지난 24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는 "부산저축은행과 고문 계약을 맺어 권 수석에게 전화를 해 일반적인 내용을 물었을 뿐, 청탁은 안 했다"며 "지난해 11월 초 탄원서를 제출하러 청와대를 찾아 (권 수석이 아닌) 평소 친분이 있는 민정수석실 관계자를 만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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