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에서 군용기가 추락해 70여명이 숨졌다.
모로코 남부에서 군용 수송기가 악천후로 인근 산에 추락해 78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로코 군의 허큘리스 수송기(C-130)는 이날 오전 분쟁지역인 서부사하라의 아가디르에서 출발해 모로코 북부의 키니트라로 향하고 있었다. C-130은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 남쪽으로 약 800㎞ 떨어진 구엘민에 잠시 착륙했으며 다시 이륙해 악천후 속에 비행하다 구엘민에서 북동쪽으로 10㎞떨어진 인근 산 중턱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군인 60명과 승무원 6명, 일반 시민 12명 등 모두 78명이 사망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승무원 3명은 인근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모로코 내무부 관계자는 "사고가 났을 때 그 지역에서는 안개가 끼어 있었고 날씨가 안 좋은 상태였다"며 "지금 당장은 (사고 원인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모로코는 지난 1979년 스페인의 식민지이던 사하라 서부지역을 점령했다. 하지만 이 지역주민들은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모로코에서는 1994년 아가디르 남서쪽 부근에서 비행기가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등 모두 44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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