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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테러/ 테러범, 총기난사 혐의 인정… 법원, 8주간 구금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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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테러/ 테러범, 총기난사 혐의 인정… 법원, 8주간 구금 명령

입력
2011.07.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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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연쇄 테러 용의자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32)에 대한 첫 심리는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당초 브레이빅은 무장한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를 타고 법원 건물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취재진의 눈을 따돌리기 위해 건물 지하 후문을 통해 입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 경비는 40여분의 비공개 심리가 끝난 뒤 브레이빅의 비밀 입정을 취재진들에게 알렸다. 테러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브레이빅을 취재하기 위해 수십 명의 내외신 취재기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오슬로 시내 크리스티안 아우구스트게이트 거리에 있는 법원 건물 앞에서 기다렸으나 테러 용의자의 모습은 끝내 보지 못했다. 법원 앞에 모인 수백 명의 오슬로 시민은 "배신자" "피의 살인마"라고 외치며 브레이빅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브레이빅은 이날 재판에서 차량 폭탄 테러 및 총기난사 범행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무죄를 강변했다.

법원은 재판에 앞서 심리를 공개로 해 달라는 브레이빅의 요청을 기각했다. 브레이빅이 공개 심리를 자신이 저지른 테러를 합리화하고 반이슬람 사상을 전파하는 기회를 차단하기 위해 내린 결정으로 알려졌다. 브레이빅은 테러 전 인터넷에 올린 선언문에서 재판정 출두를 연극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법정에서 할 연설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브레이빅은 변호사를 통해 법정에 출두할 때, 자신이 추종하는 템플기사단의 제복을 입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했지만 법원은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 측은 심리 시작 전 내외신 취재진들에게 비공개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알렸다. 심리를 주재한 킴 헤거 판사는 "용의자에 대한 공개 심리가 특별하고 아주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구체적 정보가 있어 심리를 비공개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들은 재판이 시작되기 전에 비공개 결정이 내려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재판이 시작된 뒤 비공개 결정을 공표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킴 해거 판사는 증거 인멸 우려가 있기 때문에 브레이빅에 대해 8주간 구금을 명령하고 변호사를 제외한 외부 접촉도 일절 금지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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