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의를 원한다. 그가 감옥에 갔으면 좋겠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기니 출신 여성 나피사투 디알로(32)가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디알로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맨해튼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abc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돈과 권력으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스트로스칸이 알게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5월 14일 뉴욕 소피텔호텔에서 사건이 일어난 지 두 달여 만에 언론에 나타난 것은, 검찰이 자신의 진술에 의문을 제기하고 스트로스칸의 기소 취하를 검토하는 등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여론의 흐름을 바꿔보려는 의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디알로는 인터뷰에서 사건 당시 청소하러 객실에 들어갔을 때 일어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객실에 들어갔을 때 스트로스칸이 벌거벗고 있어서 깜짝 놀라 사과한 뒤 나오려 했으나 그가 '미안해 할 필요 없다'며 문을 닫았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는 "가난하지만 선하며 (이번 고소에) 돈을 연관 짓지 않았다"며 자신을 돈을 노린 매춘부로 표현한 데 대한 억울함을 토로했다. 디알로의 변호인 케네스 톰슨은 '(디알로가) 부업으로 매춘을 했다'는 뉴욕포스트의 보도에 대해 "명백한 오보이기 때문에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스트로스칸의 변호사 윌리엄 테일러와 벤자민 브래프만은 디알로의 인터뷰와 관련한 성명을 내고 "스트로스칸에 대한 여론을 나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꼴 사나운 서커스"라고 비난했다. 스트로스칸에 대한 심리는 8월 1일 열린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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