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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테러/ "사망자 1명당 징역 82일… 말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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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테러/ "사망자 1명당 징역 82일… 말이 안돼"

입력
2011.07.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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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테러와 총기난사로 93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테러를 당하자 노르웨이 내부에서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다시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사형을 폐지한 노르웨이의 법정 최고형은 징역 21년인데 테러용의자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32)에게는 너무 가벼운 처벌이라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사건 발생 이후 브레이빅을 사형이나 무기징역에 처해야 한다는 내용의 페이스북 페이지가 10여 개나 만들어졌다. 마리 카우제루라는 여성이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 '브레이빅에게 사형을'에는 1,780여 명이 가입해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는 "너무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살해됐기 때문에 브레이빅은 살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상점을 운영하는 무스타파는 "21년형을 받는다 해도 (출소할 때) 53세가 된다. 그때 나오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파괴했다"며 무기징역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헬렌 아르베센은 "사형을 좋아하지 않지만 브레이빅에게 지금의 법정 최고형은 너무 관대하다"며 "석방돼도 분노한 시민들로 인해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1979년 전쟁범죄를 포함, 모든 범죄에 대해 사형을 폐지했다. 하지만 브레이빅이 저지른 범행의 치밀함이나 잔혹함이 드러나면서 최고형이 지나치게 가볍다는 여론이 갑작스레 힘을 얻었다. 브레이빅은 21년형을 받는다 해도 숨진 피해자 1명당 고작 82일의 징역을 사는 셈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수감시설은 너무 관대하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수도 오슬로에서 남쪽으로 75㎞ 떨어진 개방형 교도소 바스토이섬 교도소(1997년 개소)에서는 수의(囚衣) 대신 평상복 차림의 재소자들이 창살로 둘러싸인 좁은 감방이 아니라 방갈로식 숙소에서 지낸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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