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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감사·사외이사 금감원 출신 무려 5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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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감사·사외이사 금감원 출신 무려 54명

입력
2011.07.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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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ㆍ대형 저축은행에서 감사와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금융감독원 간부 출신 인사들이 모두 54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가 24일 국회 저축은행국정조사특위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말 현재 자산규모 3,000억 이상 중ㆍ대형 저축은행 66개 중 절반이 넘는 35곳에 금감원 출신들이 감사 및 사외이사를 맡아 포진해 있으며 그 수는 총 54명에 달했다.

금감원 출신 감사는 현대스위스, 솔로몬, 프라임 등 22개 저축은행에 28명이 재직 중이었다. 이들은 금감원 평균 재직기간이 30.1년으로 대부분 간부 출신 인사들이다.

사외이사는 제일2,스카이, 새누리 등 20개 저축은행에 26명이 포진해 있었다.금감원 평균 재직기간은 27.2년이었으며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도 3명이나 됐다.

또 경기솔로몬, 제일2, 한국, 대전, 솔로몬 등 5개 저축은행의 경우 금감원 출신들이 감사와 사외이사를 동시에 맡고 있었다.

이 같은 현상은 금감원이 저축은행의 조사ㆍ감독과 관련해 전권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 출신들이 소속 저축은행에 대한 금감원 감사에 '바람막이' 역할을 하면서 부실 감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기환 의원은 "금감원 출신에 대한 전관예우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공직자윤리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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