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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르웨이 테러참사 놀랍고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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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르웨이 테러참사 놀랍고 끔찍하다

입력
2011.07.2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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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짓이지만 그래도 필요한 행동이다."

노르웨이의 무고한 시민과 청년들을 폭탄테러와 총격으로 희생시킨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이 체포된 직후 이런 주장을 했다. 도대체 어떤 이유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100명 가까이 죽일 수 있는 명분이 된다는 말인가. 그것도 경찰 복장으로 집권 노동당의 청년 캠프가 열리는 우토야섬으로 잠입해 무려 90분간 총을 난사하고, 수시간 전에는 오슬로 정부청사 밀집지역에 폭탄을 터뜨려 7명을 숨지게 한 계획적 테러였다. 한 명, 한 명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들, 그리고 희생자들의 가족과 연인, 친구들의 처참한 슬픔과 절규를 생각하면, 그 어떤 테러의 명분도 가증스럽기 이를 데 없다.

아직 범인이 테러의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지 경찰과 언론들은 그가 극우주의적 이념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범인의 주변에서는 그가 극우주의에 빠져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으며, 실제 그가 페이스북이나 토론사이트에 올린 글들은 다문화주의와 이민, 외국인, 이슬람을 극단적으로 반대하는 내용이었다.

만약 이런 방증들과 추론이 사실이라면 우려와 경계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들어 자유와 개방, 소수세력에 대한 관용이 그 어느 곳보다 용인되는 북유럽에서조차 극우주의가 세력을 키우고 있다. 프랑스 등 서유럽에서는 "우리 일자리를 외국인들이 빼앗고 있다"는 극우정당의 선동이 먹힌 지 오래다. 그런 갈등 증폭의 결과가 노르웨이 참사와 같은 테러로 나타난 것이라면 지구촌의 평화와 화해에 대한 희망은 점점 약해질 수밖에 없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극우주의가 토양으로 삼는 경제적, 인종적, 종교적, 문화적 갈등이 해결되기는커녕 갈수록 증폭되고 있는 점이다. 대테러 대책 등 정부 차원의 노력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이제 전 지구적으로 지성사회가 나서서 인종적, 종교적, 경제적 공존의 철학이라도 만들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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