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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활동, 지구 온난화 늦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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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활동, 지구 온난화 늦춘다

입력
2011.07.2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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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지는 지구를 미세입자인 에어로졸이 구한다고?

최근 과학학술지 사이언스는 성층권에 있는 황산화물 에어로졸 때문에 1998년 이후 지구온난화 속도가 20% 늦춰졌다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에어로졸은 지름이 0.001~100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인 미세입자다. 먼지나 연기 등에서 생긴 보통의 에어로졸은 대류권까지만 올라가 머물지만 화산폭발로 생긴 황산화물 에어로졸은 상공 12~50㎞의 성층권에까지 올라간다. 이 에어로졸이 햇빛을 우주로 튕겨내거나 스스로 흡수해 지표면이 뜨거워지는 것을 막는다.

인공위성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층권에 있는 에어로졸 양은 꾸준히 늘었다. 1960~1980년대에 연간 5~9%, 2000년 이후에는 매년 7%씩 증가했다. 연구진은 "에어로졸 이 2000년대에만 지구평균기온을 0.05도 낮추는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화산활동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화산활동이 줄면 성층권까지 오르는 에어로졸의 양도 감소한다. 연구진은 "성층권의 에어로졸 농도가 1960년대 수준으로 낮아지면 지구평균기온이 10년 안에 추가로 0.06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0.06도는 지난 100년간 오른 지구평균기온의 약 10%다.

이종범 강원대 환경과학과 교수는 "성층권 에어로졸 감소는 기온상승속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며 "일부에선 성층권에 황 입자를 올려 보내자고 하지만 제일 확실한 방법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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