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ㆍ나이스) 오류 소식을 접한 학생, 학부모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원단체 역시 일제히 교육 당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의 한 고교 국어과 유모(30)교사는 “당장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에 원서를 내야 할 학생들이 내신 성적을 첨부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오류가 알려져 황당하다”며 “불안해하는 학생들로부터 계속 문의전화가 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조차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했다.
교육당국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혹평도 나왔다. 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상임대표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이 성적인데, 대입 참고자료로도 사용하는 내신 성적 관리 수준이 이 정도라니 앞으로 매번 시험마다 교육당국이 내놓는 결과를 어떻게 신뢰하겠냐”며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뿐 아니라 책임 있는 사람이 정식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신순용 대표는 “당장 다음달 입학사정관 전형 접수 과정에서 혼란과 지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교육과정평가원의 고3 학부모 출제위원 사태, EBS 비리 감사원 적발 등 전반적으로 교육당국의 직무 해이가 심각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교원 단체들은 ‘예고된 사태였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학기 중에 차세대 나이스 프로그램에 문제가 많으니 개선해 달라고 줄기차게 건의했지만 교육당국이 한 귀로 흘려 들었다”며 “시스템을 확실히 개선해 먹통 오명을 벗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동안 일선학교 교사들은 나이스 시스템의 잦은 접속오류, 과부하 등을 지적해왔다. 실제 올 3월에는 나이스 오류로 생활기록부 연결이 안돼 새 학기가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학생의 전학 및 졸업처리를 못하는 혼란이 발생해 비판을 받았다. 당시에도 교과부는 시스템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해명을 반복했다.
이 같은 태도에 대해 교총은 “사태 해결만이 능사가 아니라 왜 사전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보완을 하지 않았는지 해명하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좋은교사운동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이 사건으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질 학교에 대한 불신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나이스 도입 초기부터 과도한 정보의 집중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많은 사고에 대해 지적이 제기됐는데도 교육당국은 현장과의 소통을 소홀히 했다”고 비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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