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세계수영선수권 도전이다. 첫 단추는 주종목인 자유형 400m다.
‘한국수영의 영웅’ 박태환(22ㆍ단국대)이 24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시작되는 2011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 경영종목에 출전한다. 2005년 몬트리올 대회부터 출전한 박태환은 벌써 4번째 세계선수권에 참가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차지한 박태환은 다시 한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채비를 마쳤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한 박태환은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6개월간 훈련에만 전념했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 이후 마이클 볼 코치와 열심히 훈련했다. 그 훈련의 성과를 이번 대회에서 확인해보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상하이는 박태환이 자신의 자유형 400m 정상 등극 가능성을 널리 알린 곳이다. 2005년 4월 쇼트코스 세계대회에서 400m 종목 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 은메달을 차지한 것. 행운이 깃든 장소에서 두 마리 토끼 사냥 여부가 관심사다. 박태환은 주종목인 400m에서 금메달과 세계 신기록에 도전할 예정이다. 경쟁자는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쑨양(20ㆍ중국)이다.
지난해 전신수영복 규제 이후 박태환과 쑨양이 가장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박태환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분41초53으로 2위, 쑨양이 4월 춘계선수권에서 3분41초48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록 차가 근소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는 쑨양과의 대결을 위해 참가한 게 아니다. 열심히 훈련한 성과를 내고 싶을 뿐”이라며 자신의 레이스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짐했다. 수영계 관계자는 “레이스를 같이 붙었을 땐 쑨양이 박태환을 이길 순 없을 것”이라며 박태환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자유형 400m 세계기록은 파울 비더만(독일)이 2009년 전신수영복을 입고 세운 3분40초07. 박태환으로선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는 기록이다. 볼 코치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보다 전체적인 몸 상태가 더 좋다”며 세계 신기록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태환도 “만약 400m에서 세계기록이 나오면 저 아니면 쑨양이 되지 않겠어요”라며 은근히 욕심을 드러냈다. 박태환과 쑨양 이외에도 비더만, 야닉 아넬(프랑스) 등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400m는 치열한 레이스가 될 전망이다.
박태환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400m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200m, 100m도 덩달아 최고의 레이스를 펼치는 전례가 있다. 주종목에서 박태환이 금메달을 차지한다면 25,26일 열리는 자유형 200m와 27,28일 열리는 자유형 100m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도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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