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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 여행사 하나·모두 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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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 여행사 하나·모두 손 잡았다

입력
2011.07.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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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여행사이자 업계 최대 라이벌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손을 잡았다. 더 큰 라이벌이 될 수 있는 외국의 공룡여행사에 대항하기 위해, 과감히 맞수와 손을 잡은 것이다.

양 사는 21일 총 300억원을 투자해 온라인 여행예약서비스업체인 호텔엔에어닷컴을 합작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하나투어는 180억원을 투자해 60%의 지분을 가지며, 모두투어는 120억원으로 40% 지분을 갖는다.

사실 현재 업계에선 한치의 양보가 없는 두 회사이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두 회사는 '한 몸'이었다. 하나투어 박상환 회장과 모두투어 우종웅 회장은 모두 옛 고려여행사 출신으로 국내 여행업계의 산 증인들. 박 회장과 우 회장은 특히 지난 1989년 국일여행사(현 모두투어)를 공동 창업해 함께 일했다. 이후 박 회장은 93년 하나투어의 전신인 국진여행사를 설립해 독립했으며, 국일여행사는 모두투어로 이름을 바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두 회장은 분리 이후 업계 1,2위로 부상,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왔다. 하지만 개인적 교분은 계속 유지해왔으며, 결국 이번에 여행예약서비스 업체 공동창업으로 다시 손을 잡게 된 것이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15.6%로 1위이며, 모두투어는 2위(8.3%)다.

새로 설립된 호텔엔에어닷컴은 인터넷으로 호텔과 항공편, 렌터카 등을 직접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 그 동안 두 회사가 각각 나눠서 계약했던 국내외 호텔ㆍ리조트를 대량 구매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이들이 18년만에 다시 손잡게 된 건 세계 최대 온라인여행예약회사인 익스피디아가 국내 진출을 선언하면서. 하나투어 관계자는 "익스피디아에 맞서기 위해선 국내 업계가 함께 손을 잡는 결단이 필요했다"고 말했고 모두투어 관계자도 "외국업체로부터 우리나라 여행시장을 사수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행업계와 시장에선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결합이 큰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창관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여행사들은 상대적으로 단체여행(패키지)에 강하다 보니 익스피디아처럼 개별여행에 강한 여행사가 들어올 경우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결합은 일종의 생존전략이자 향후 개인여행 시장공략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앤에어닷컴 대표는 출자규모가 큰 하나투어의 권희석 대표이사가 겸할 계획. 양사는 이달 중 정관 정비 및 사무실 구축 등을 마무리해 하반기 중에 본격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일단은 국내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장차 중국 등 동남아 시장 진출도 검토중이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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