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보성)녹차를 음료로만 마시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정종해(64ㆍ사진) 전남 보성군수는 녹차 이야기를 꺼내자 기다렸다는 듯이 "녹차의 음료 전성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정 군수는 이어 "녹차가 어떻게 변신하느냐에 따라 녹차산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며 "이는 지역 경제와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 군수의 확신에 찬 발언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그는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보성녹차 연관 산업을 육성키로 하고, 미래 청사진을 마련해 놓았다. 웰빙 열풍의 선봉장이라 할 수 있는 녹차를 이용한 연관제품 개발을 하나 둘씩 늘리면서 보성녹차의 무한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 보성군은 2009년부터 최근까지 관련 업체에 예산을 지원해 금(金)녹차와 녹차라떼, 녹차두부, 녹차쌀식용유, 녹차샴푸, 발효녹차식초 등 모두 16개 품목을 개발했다. 여기에는 전국 녹차 생산량의 38%(1,097㏊)를 차지하는 보성을 단순히 국내 최대 차 재배지가 아닌 차 가공식품의 개발과 생산을 이끌어 가는 명실상부한 녹차산업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그는 "이들 녹차 연관제품들이 본격 생산되면 보성 차(茶) 산업의 부가가치를 더욱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한 예로 녹차쌀식용유 등이 본격적으로 생산ㆍ판매될 경우 보성에서 연간 생산되는 찻잎 1,260톤 가운데 800톤이 소비될 것으로 예상돼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녹차 소비촉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성녹차 산업이 관광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녹차체험관광을 활성화하고 있다. 보성을 농업(녹차생산ㆍ1차)과 제조업(가공식품 개발ㆍ2차), 관광서비스업(3차)이 융합하는 이른바 6차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정 군수는 "보성녹차는 1차, 2차, 3차 산업에 4차 산업인 문화까지 연계될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작물"이라며 "녹차 생산에서부터 가공, 연관제품 개발까지 보성녹차 산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보성을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녹차 수도로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보성=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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