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스폰서, 스윙 코치가 떠났고, 12년 동안 캐디를 한 친구와도 헤어졌다. 2009년 11월 섹스 스캔들이 터진 이후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48)를 해고했다.
우즈는 21일(한국시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나를 도와준 스티브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변화의 시기다"고 오랜 친구와의 작별을 고했다. 우즈는 "스티브는 뛰어난 캐디이자 친구이며 내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그가)큰 성공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즈는 새로운 캐디로 누구를 고용할지, 언제부터 대회에 출전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레이먼드 플로이드(미국)와 그렉 노먼(호주)의 캐디로 활약했던 윌리엄스는 1999년 우즈를 만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12년 동안 우즈가 메이저대회 13차례 우승을 포함해 72승을 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특히 윌리엄스는 단순히 백을 멘 것이 아니라 때론 특급코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2008년 US오픈에서는 러프에서 피칭 웨지를 잡길 원하는 우즈에게 샌드 웨지를 잡을 것을 조언해 결국 우즈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우즈가 스캔들 이후 부진에 빠지고 부상으로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하자 최근에는 아담 스콧(호주)의 골프백을 메기도 했다.
뉴질랜드 출신으로 자동차경주를 즐기는 윌리엄스는 골프장 안팎에서 우즈를 헌신적으로 도왔지만 도가 지나쳐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2002년 스킨스게임 때 한 팬이 스윙하는 우즈의 사진을 찍자 카메라를 빼앗아 연못에 던졌고, 2004년 US오픈 때는 우즈의 연습 스윙을 취재하던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발로 걷어차 물의를 빚기도 했다. 2008년에는 필 미켈슨(미국)을 "비열한 선수"라고 표현해 우즈가 대신 사과를 하기도 했다.
해고 통보를 받은 윌리엄스는 "우즈와 함께했던 시간이 즐거웠는데 실망스럽다. 캐디 생활 33년 동안 결별 통보를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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