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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과일주스 많이 마시면 통풍 예방에 좋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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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과일주스 많이 마시면 통풍 예방에 좋지 않아

입력
2011.07.2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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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키위 수박 등등. 냉장고에서 갓 꺼낸 과일을 얼음과 함께 갈아 시럽 타서 한잔 쭈욱. 시원하고 달콤한 과일주스는 많이 마실수록 몸에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과일주스가 통풍성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풍성 관절염은 요산이란 물질이 관절 주변 조직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거나 조직을 변형시키는 병이다. 음식으로 섭취한 단백질을 분해할 때 폐기물로 나오는 것이 요산이다. 요산은 보통 신장을 거쳐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너무 많아지면 채 배출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남는다. 이런 요산은 농도가 짙어지면서 연골이나 힘줄 같은 부위에 달라붙게 된다.

주스를 만들 때 쓰는 달콤한 과일에는 대부분 과당(프록토오스)이 들어 있다. 관절, 척추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원장은 “과일주스를 많이 마셔 혈액 속에 당이 많아지면 신장의 모세혈관이 막히고, 이 때문에 신장 기능이 떨어져 요산이 잘 배출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콤한 맛을 더 내기 위해 액상과당을 첨가하는 가공주스는 생과일주스보다 그럴 가능성이 더 크다. 과당을 다량 넣는 탄산음료도 마찬가지다.

맥주는 한술 더 뜬다. 맥주에 들어 있는 퓨린이라는 물질은 몸에서 분해돼 아예 요산으로 바뀐다. 맥주를 많이 마시면 요산 수치가 올라간다는 소리다. 김 원장은 “생과일주스나 탄산음료를 하루 2잔 이상 며칠간 계속 마시거나, 1주일에 6회 이상 마시는 건 통풍 예방에 좋지 않다”며 “특히 시럽이나 설탕을 넣은 생과일주스는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가공된 과일주스는 이보다 덜 마시고, 맥주는 하루에 3잔을 넘기지 않는 게 통풍 예방의 지름길이다.

통풍성 관절염은 몸에서 온도가 가장 낮고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엄지발가락에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발목이나 무릎 같은 하지 관절에도 많다. 보통 발병한 부위가 많이 아프고 갑자기 빨갛게 부어 오른다. 대부분은 초기에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져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냥 두면 범위가 다른 부위로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통풍성 관절염이 심해져 요산덩어리가 확인되면 수술해야 한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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