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향후 3년간 총 2,700명의 고졸 인력을 채용키로 했다. 이 기간 전체 채용인원의 10%를 웃도는 수준이다. 양적인 채용 확대와 더불어 채용의 질 개선이 향후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됐다.
21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들의 고졸 인력 채용계획을 취합한 결과, 18개 은행이 올해 상반기부터 2013년까지 전체 채용인원의 12% 수준인 2,700명을 고졸자로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고졸 채용계획을 보면 올해 787명(10.6%)에 이어 내년 939명(12.4%), 내후년 996명(13.2%)으로 해마다 채용 인원 및 비중을 늘려갈 예정이다. 작년에는 고졸 채용이 550명(5.7%)에 그쳤고, 그나마도 대부분 경력직 텔러 채용이었음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고졸 신입 채용이 본격화하는 셈이다.
특히 은행들은 그간 고졸 인력이 창구 텔러나 콜센터 상담원 등 특정 업무에 한정됐었던 점을 감안, 고졸 인력이 단순업무 종사자에 머물지 않도록 인사관리 시스템을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의 우수 학생을 추천 받아 선발하는 등 은행 업무 수행에 적합한 고졸 인력을 집중 채용할 예정"이라며 "특히 우수 고졸 직원의 정규직 전환 확대 등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은행연합회는 이와 함께 ▦고졸 채용실적 우수 은행에 인센티브 부여 ▦우수 금융인재 육성을 위한 특성화고 전문 과정 개발 ▦고졸 은행원의 야간대학 진학 지원 등을 관련 당국과 적극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경기 반월ㆍ시화 국가산업단지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굳이 전부가 대학을 갈 필요는 없다"면서 "대학을 가는 것보다 고등학교에 가서 취업을 하는 것이 더 쉽다는 정책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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