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는 20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무상으로 밥을) 줬다가 빼앗으면 더 문제 아니냐"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투자 유치 지원 차 이틀간의 일정으로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를 방문한 김 지사는 이날 주일 한국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설사 투표에서 무상급식 반대표가 많이 나온다고 해도 문제"라면서 "이미 3월부터 무상급식이 실시되고 있는데, 투표에서 이기면 학생들에게 다시 돈 내고 밥을 사먹으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의료보험 등 각종 복지 정책이 한나라당 집권 시절에 만들어졌는데 주민투표로 한나라당이 복지에 등한시하는 정당이라는 인식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애들 밥 안 주는 게 보수는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올해 초 "학생들 밥 먹이는 문제를 갖고 주민투표를 한다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오 시장을 지원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이날 입장이 재차 바뀐 배경을 놓고 차기 대선의 잠재적 경쟁 주자인 오 시장에 대해 견제 쪽으로 다시 방향을 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 시장 측은 이에 대해 "(김 지사가) 아직까지도 대선을 염두에 둔 고민들을 계속하는 것 같다"며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쿄=한창만기자 cmhan@hk.co.kr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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