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모 역사상 최다승을 기록한 가이오(본명 고가 히로유키ㆍ38)가 최다승 기록달성 일주일 만에 은퇴를 선언했다. 가이오는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스모협회에 정식으로 은퇴신고서를 제출했다"며 "후진 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가이오는 14일 나고야에서 열린 스모대회에서 1,046승을 기록해 1980년대 스모계를 평정한 지요노후지가 갖고 있던 종전 기록(1,045승)을 깼다. 가이오는 16일에도 1승을 추가해 통산 1,047승을 달성했다.
88년 열 다섯 나이에 스모계에 입문한 가이오는 2000년 가을 스모 선수 등급상 두번째인 오제키에 올랐다. 매년 15전 리그를 여섯번 치르는 스모경기는 연간 최대 90경기에 참가할 수 있어 23년간 연평균 40~50승씩을 거둔 셈이다. 통산 성적은 1,047승 696패. 2004, 2005년 잇따라 최고 등급인 요코즈나에 도전했으나 번번히 실패한 그는 이후 요통 등 잦은 부상으로 수차례 은퇴를 고려했지만 기록 달성의 일념으로 경기에 계속 참가했다.
일본 언론은 뛰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꾸준히 스모계를 지킨 데 큰 점수를 주고 있다. 고향 후쿠오카의 지역 신문들은 최고기록을 달성한 순간 호외를 발행하기도 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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