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매몰 의혹을 받고 있는 경북 칠곡군 미군 캠프 캐럴 헬기장에 대한 토양시추조사(coring) 결과 드럼통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캠프 캐럴 헬기장 일대는 전역한 주한미군들이 드럼통을 묻었다고 증언한 곳으로 한미공동조사단은 지난 8일 중간발표에서 자력탐사(MS) 결과 이 일대 11개의 지점에서 미확인 금속성 이물질이 감지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공동조사단 관계자는 20일 "매몰 의혹 지역에 대한 토양시추조사 과정에서 금속성 물질이 나오지 않았다"며 "헬기장 지역에는 드럼통 같은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토양지하수과 관계자는 "기반암에 닿을 때까지 시추를 했으나 시추용 관(管)에 금속성 물질이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단으로부터) 비공식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미공동조사단은 11일부터 캠프 캐럴 헬기장 1구역(80㎙ X 180㎙)내 40개 지점에 대한 토양시추조사를 시작해 18일 시료채취를 완료했는데 이 40개 지점은 지표투과레이더(GPR), 전기비저항탐사(ER) 등 지구물리탐사 결과 이상징후가 나타난 곳이다. 토양시추조사는 땅에 지름 2인치 정도의 관을 박아 시료를 채취하는 방법으로 조사단은 기반암이 탐측되는 곳까지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헬기장 구역에 고엽제 드럼통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또 다른 매몰의혹지로 현재 지구물리탐사가 진행 중인 헬기장 인근 D구역과 유독물질을 쌓아 두었던 41구역에 대한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지 내 헬기장 구역에서 채취한 토양샘플의 분석결과는 8월말께 나올 예정이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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