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29번째로 민간0항공기 개발국 대열에 합류했다.
국토해양부는 20일 권도엽 장관과 강기갑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 비행장에서 4인승 소형항공기 '나라온'(사진)의 초도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나라온은 우리나라가 국제 표준에 맞춰 최초로 개발한 민간항공기이다. 이미 다수의 군용 전투ㆍ훈련기를 개발했고 민간항공 운영 분야에서도 화물수송량 세계 3위, 여객수송량 15위 등의 경쟁력을 갖췄지만, 유독 민항기 개발 분야에서는 뒤떨어져 있었다. 특별한 국제인증 요건이 없는 군용기와 달리 민항기는 각종 기술표준과 시험과정 등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거쳐야 국제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어서다. 때문에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레저용 경량항공기부터 중ㆍ대형 항공기에 이르기까지 모두 수입에 의존해 왔다.
국토부는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2008년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 항공우주연구원, 데크항공, 아스트 등 산ㆍ학ㆍ연 협력으로 774억원 규모의 항공선진화 연구개발 사업에 착수, 이번에 첫 결실을 얻게 됐다.
나라온은 기체의 90% 가량이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총 중량 1,633㎏의 4인승 단발기로, 최대 시속 389㎞, 최장 비행거리는 1,850㎞다. 일본 전역과 중국 주요도시, 동남아 일부까지 도달할 수 있다. 판매가격이 약 6억원에 책정될 전망으로, 향후 자가용 및 비행교육 훈련, 레저 등 다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는 "국제 민항기 표준으로 통하는 미국과 2013년 항공안전협정까지 마치면 공식적인 민항기 생산국 지위와 함께 본격적인 해외수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2인승 소형항공기도 개발해 시험 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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