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원대의 차기 전투기(F-X) 사업이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35와 보잉사의 F-15SE, 유럽 컨소시엄인 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러시아의 수호이PAK-FA 등 4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20일 김관진 장관 주재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F-X의 작전운용성능(ROC)을 ‘스텔스기’에서 ‘스텔스 기능을 보유한 전투기’로 완화했다. 그 결과 당초 스텔스기로 설계된 F-35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다른 3개 기종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군 관계자는 “특정 기종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시작하면 협상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여러 기종이 경쟁하는 가운데 성능과 비용, 절충교역 등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투명하게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F-X사업은 총 8조2,900억원 규모로, 60대의 5세대 전투기를 도입하는 사업이다. 내년 1월 제안요청서를 발송해 10월께 기종이 확정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2012년 예산안에 F-X사업 계약금으로 559억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와 함께 1조8,400억원을 들여 36대를 확보하는 육군의 대형 공격헬기사업도 해외도입으로 확정됐다. 미 보잉사의 아파치 롱보우(AH-64D)와 벨사의 슈퍼코브라(AH-1W), 유로콥터의 타이거(EC-665), 터키와 이탈리아가 공동개발한 T-129 등 4개 기종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육군은 북한의 기갑전력과 국지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대형 공격헬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왔다. 소형 공격헬기 214대를 국내에서 개발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대형ㆍ소형 공격헬기를 조합하면 북한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개발에 성공한 중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공격헬기로 전환하는 방안은 끝내 제외됐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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