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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ㆍ마데카솔, 제약사들은 "결정 안했다"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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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ㆍ마데카솔, 제약사들은 "결정 안했다" 혼선

입력
2011.07.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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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박카스, 까스명수, 마데카솔, 안티푸라민 등의 일반 소매점 판매가 허용된다. 그러나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제약회사들 대부분이 약국 외 판매를 유보하고 있어서 혼선이 빚어 지고 있다. 슈퍼들이 제약사가 아닌 약국에서 제품을 구입해 판매하는 예외적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부 발표만 믿고 박카스나 안티푸라민을 사러 슈퍼를 찾는다면 헛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48개 일반의약품을 의약외품으로 분류한 ‘의약외품 범위지정 고시’를 21일자로 공포ㆍ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복지부는 “다음주 중 슈퍼나 편의점 등에서 구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편의점연합회, 슈퍼마켓협동조합 연합회에서 상품 코드 등록 등에 일주일 정도 걸리지만 조속히 준비하겠다고 알려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약회사들의 입장은 다르다. 박카스를 생산하는 동아제약 관계자는 “천안공장에서만 생산되기 때문에 약국 외 판매 물량이 모자란다”고 밝혔다. 또 슈퍼, 편의점, 마트 판매는 가격 변동폭이 커서 어려운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티푸라민을 생산하는 유한양행도 “당장 시행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데카솔 연고를 판매하는 동국제약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파스제 중에 유일하게 포함된 대일시프핫ㆍ대일시프쿨 정도가 약국 외 판매를 확정했다. 그러나 생산 중단됐다가 재생산해야 해 9월에나 슈퍼에서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약사들이 슈퍼 판매를 꺼리는 진짜 이유는 다른데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정부가 정한 걸 안 할 수도 없고, 약사회에 밉보일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 방침이니까 결국 팔긴 하겠지만, 언제가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제약사들에게는 고객에게 자사 제품들을 추천하는 권한을 쥔 약사들이 정부보다 더 무서운 존재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들도 “약사회와 다른 제약사들 움직임을 지켜 본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의 소극적 입장에 복지부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이동욱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약품이 아닌데 의약품으로 오해하게 하는 광고는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라는 박카스 광고가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복지부는 앞서 19일에도 18개 제약회사를 소집해 “당장 피서지에서 피서객들이 연고제를 살 수 있어야 한다”며 주문했다. 기존에 건강보험이 적용됐던 마데카솔 연고는 당분간은 계속 적용하도록 해 주겠다는 당근책도 제시했다.

복지부의 압박 속에 해프닝도 있었다. 까스명수를 생산하는 삼성제약 관계자가 간담회 현장에서 “그럼 그건 이렇게 바꾸면 되는군요, 알겠습니다”고 답변한 것을 두고, 복지부에서 “까스명수는 약국 외 판매를 시작한다”고 해석해 외부에 알려진 것. 삼성제약 측은 이후 “검토 중일 뿐인데 오해”라고 발을 뺐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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