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강동구 암사동 신암초 6학년 교실. 대학생 3명과 6학년 어린이 3명이 마주앉았다. 미국 대학에 다니는 한국 유학생들과 서울지역 저소득층 학생들이 멘토와 멘티로 만난 자리다. 미국 유학생 교육봉사단 '한국을 위한 교육(Teach for Korea)'과 서울시교육청이 함께 기획한 '1:1 희망 멘토링 캠프'첫날 풍경이다. 봉사단 학생 25명이 서울 신암초, 천호초 등 4개 학교에 배치돼 다음달 초까지 영어ㆍ수학수업, 진로상담 등을 진행한다. 멘티들은 대부분 한부모가정, 기초생활수급권자 학생으로 학교 추천으로 선정됐고, 멘토들은 콜롬비아대, 코넬대 등 미 명문대 재학생들이다.
미주지역에 뿔뿔이 흩어진 유학생들을 하나로 모은 것은 페이스북. 전운기(23ㆍ펜실베니아대 4)씨가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Teach4Korea)를 열고 함께 봉사할 학생을 모았다. 전씨는"월스트리트 진출 등 물질적 가치만 바라보며 달려가는 대학생활에 회의감을 느꼈다"며 "함께 봉사하자고 대학한인회에 공지를 돌리고 페이스북으로 멘토를 모집했는데 100여장의 이력서가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서울시교육청과의 협의해 구체 계획과 일정을 잡고 전화면접으로 멘토 25명을 뽑았다.
이날 신암초 6학년 이모(12), 김모(12), 김모(12)군은 이승환(21ㆍ다트머스대 2)씨와 함께 영어로 자기 소개하기, 수학의 방정식 등을 공부했다. 이씨는 "방학 동안 더 넓은 세계를 소개하고 앞으로도 연락하며 꿈을 키워 주는 좋은 형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향후 이번 멘토링 캠프를 서울 전체 지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글ㆍ사진=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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