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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진 조작은 상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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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진 조작은 상습적

입력
2011.07.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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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촬영해 16일 AP통신에 전송한 대동강 수해사진에 대해 조작설 논란이 일고 있지만 북한의 사진조작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신문이나 화보집 등에서 사진을 왜곡하고 합성해 강력한 선전수단으로 활용해왔다. 전문가들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우상화 도구로 이용되거나 대내외적 특정목적의 정치적 효과를 노린 흔한 현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먼저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직후 와병설을 잠재우기 위해 그 해 11월 김 위원장의 조선인민군 2200 군부대 시찰 사진(①)을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에서 하단의 나무판에 가로로 길게 그어진 줄무늬가 김 위원장 뒤편의 나무판에는 보이지 않아 합성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비슷한 시기에 김 위원장이 다른 부대를 방문한 사진에서도 조작 흔적이 발견됐다. 김 위원장의 군 부대 시찰사진은 타임지가 뽑은 10대 조작사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어 월간지 <조선> 2010년 10월호에 실린 강원 원산시 송도원유원지 해수욕장 사진(②)에서는 백사장 너머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원안)이 반복해서 나온다. 북한 인민들이 자유롭게 여가시간을 즐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합성 사진을 중복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

또 같은 잡지의 그 해 12월호에는 평양시 강동군에 있는 구빈 축산 전문 협동농장과 연관된 축산기지 사진(③)이 실렸지만, 원안에 있는 염소들이 선명도가 전혀 다른 상태로 게재됐다. 염소들의 수를 불리기 위해 이중 삼중으로 사진을 합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북한의 빵 공장 사진(④)에서는 뒤편 진열대에 빵이 잔뜩 쌓여있는 모습이 촬영돼 있지만, 이 부분도 같은 사진을 한 칸씩 띄어 중복 게재하는 수법으로 합성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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