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19일 전남 해남군에서 90대 독거노인이 집 앞 텃밭에서 숨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께 전남 해남군 화산면 집 앞 텃밭에 쓰러져 사망한 92세 여성을 요양보호사가 발견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해남의 낮 기온은 34도를 넘어섰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이 시작된 18일 이후 충남 아산과 천안에서 80대 여성 2명도 농사일 도중 열사병과 열탈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84세 여성은 밭일을 하다 열사병으로 의식을 잃은 뒤 현장에서 숨졌고 논에서 일하다 열탈진으로 쓰러진 89세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19일 새벽 사망했다. 18일 천안의 낮 최고 기온은 33.7도, 아산의 최고 기온은 34도에 달했다.
불볕더위는 이번 주 계속될 전망이어서 야외 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기상청과 보건당국이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되도록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실외에서 작업하는 경우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권고했다.
또 고령자와 독거노인, 어린이, 야외근로자, 만성질환자(고혈압ㆍ심장병ㆍ당뇨ㆍ투석 등)는 이상이 느껴지면 즉시 그늘진 곳으로 이동해 재빨리 체온을 낮추는 응급처치를 취하도록 당부했다.
이밖에 폭염시 건강수칙으로 ▦식사는 가볍게 하고,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 ▦헐렁하고 가벼운 옷 착용 ▦무더운 날씨에는 야외활동을 삼가며 햇볕을 차단 ▦가급적 실내에서 활동하며 냉방기기를 적절히 사용해 실내온도를 적정수준(26~28℃)으로 유지한다 등을 제시했다.
기상청은 이날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가 이틀째 계속됐다"고 밝혔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전북 고창이 35.8도까지 올라갔고 서울도 32.7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전남 및 광주 지역에 폭염경보를, 서울 경기 충청 전라 경북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일부 지방에서는 당분간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폭염경보는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폭염주의보는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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