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성공시킨 영광의 얼굴들이 18일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이날 청와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젠테이션(PT) 대표단 및 유치 공로자들을 위해 마련한 만찬에서다.
이 자리에는 이건희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김진선 유치위 특임대사,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윤석용 대한장애인올림픽위원회(KPC) 위원장, 나승연 유치위 대변인, 김연아 홍보대사 등 IOC총회 PT대표단이 모두 참석했다.
또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오지철 유치위 부위원장, 하도봉 유치위 사무총장,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도 유치공로자로 초청됐다.
이 대통령은 만찬장에 들어서기에 앞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고생 많이 하셨다"고 고마워했고, 김연아 선수에게는 "허리 아프다던데 괜찮느냐"며 건강을 걱정했다. 이 대통령은 조양호 위원장이 IOC와 강원 평창, 한국올림픽위원회(KOC)가 사인한 개최도시 약정서 사본을 보여주자 "(IOC에서 이걸 주느냐. 이렇게 하는데 10년 걸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티테이블에 둘러 앉아 환담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더반에서 (동계올림픽 유치)되고 나서 다음날 일찍 콩고민주공화국으로 가서 미안했다. 밥이라도 한 끼 사고가야 하는 건데"라며 "그래서 오늘 날짜 단단히 잡았으니 마음 놓고 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김연아 선수를 찾으며 "그 때 긴장 많이 하지 않았느냐. 나이도 어린데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위로하자 옆에 있던 박용성 회장은 "강단이 있어서… 경기장에 나간 거보다 더 떨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또 나승연 대변인에 "그 때 나한테 R과 L발음을 지적해 줬다. 평생 구분 못했는데 이제 기억할 거 같다"고 웃으며 말하자, 나 대변인은 "그 땐(프리젠테이션) 정말 잘해 주셨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이 끝날 무렵 참석자들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보여준 열정과 노력에 다시 감사하며 "국민의 일치된 뜻을 모아 평창동계올림픽이 경제, 문화, 환경 올림픽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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