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최근 KTX열차의 고장 및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것과 관련, 코레일을 대상으로 KTX 안전 실태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로 18일 방침을 정했다. 감사원은 감사 준비를 거쳐 이 달 말께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며, 감사결과는 이르면 연말께 나온다.
양건 감사원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요즘 KTX 사고가 너무 자주 일어나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KTX 안전에 대한 전면 감사를 최대한 빨리 시작하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감사원 본연의 활동은 공무원 직무감찰과 국가 세입ㆍ세출 결산 검사 등이지만, KTX 안전 문제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돼 있는 만큼 감사원이 직접 나서서 '안전 점검'을 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이번 KTX 감사는 통상적 기관운영 감사와 달리 '안전'에 초점을 맞춘 특별감사가 될 전망이다. KTX열차의 운행 체계와 정비 실태, 코레일 임직원들의 근무 기강 등 안전 관리와 관련한 사안들이 집중 감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 고속열차인 KTX산천 제작사인 현대로템을 비롯해 KTX 설비 제작ㆍ시공 업체들과 코레일이 계약을 맺는 과정 및 계약 내용은 적절했는지, 코레일 측이 KTX 안전 문제를 의도적으로 축소하려 한 것은 아닌지 등도 감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감사원은 이를 위해 안전 기술 분야 전문인력 등이 포함된 특별감사팀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감사기간 단축을 위해 인력을 최대한 집중시킬 계획이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8월부터 한달 또는 두달 간 집중적으로 감사를 실시한 뒤 연말에 감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목표"라며 "KTX 감사에 집중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잡혀 있는 '일반 철도시설 유지관리 실태 감사'와 분리해 별도의 특별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KTX의 크고 작은 고장과 사고는 총 30여 차례 발생했고, KTX산천은 운행을 시작한 지난 해 3월 이후 지금까지 40여 건의 고장을 일으켜 '고장철'로 불릴 정도로 국민 불만이 컸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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