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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만세…43세 클라크, 메이저대회 20년 도전 끝 브리티시오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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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만세…43세 클라크, 메이저대회 20년 도전 끝 브리티시오픈 우승

입력
2011.07.1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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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제140회 브리티시오픈의 우승은 기네스 맥주와 시가를 즐기는 평범한 40대 골퍼인 대런 클라크(43ㆍ북아일랜드)에게 돌아갔다.

클라크는 1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 조지스 골프 클럽(파70ㆍ7,211야드)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개, 보기 3개로 이븐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5언더파 275타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브리티시오픈이 시작되기 전에 세계랭킹이 111위였던 클라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평균 점수 3.38점을 받아 81계단이나 뛴 30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는 루크 도널드(9.64점ㆍ잉글랜드).

클라크는 우승을 확정한 뒤 "북아일랜드로 돌아가 기네스를 한잔하고 싶다. 나는 그냥 골프를 즐기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188cm 98kg의 거구인 클라크는 "오늘 밤까지는 마음껏 먹고 마시고 내일부터는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활짝 웃었다.

54번의 메이저 도전

클라크는 브리티시오픈 20번째 출전 만에 우승자에게 주는 '클라레 저그'와 함께 90만파운드(약 15억원)의 우승 상금을 받았다. 클라크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20년 동안 54번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끝에 귀중한 결실을 맺었다.

클라크는 1967년 44세의 나이로 이 대회에서 우승한 로베르토 데 빈센조(아르헨티나) 다음으로 나이 많은 우승자로 기록됐다. 더스틴 존슨과 필 미켈슨(이상 미국)은 나란히 2언더파 278타를 쳐 공동 2위.

클라크는 전반 9개홀에서 5타를 줄인 미켈슨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7번홀(파5)에서 6m 이글 퍼팅을 성공시키며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시련을 딛고 다시 중심으로

1968년에 태어나 40대 중반을 향해 가는 클라크는 2000년대 초반 43주 동안 세계랭킹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기 전까지 미국과 유럽, 일본, 남아공에서 21승을 올렸고 1999년과 2000년, 2003년에는 유럽 상금랭킹 2위를 차지했다.

클라크는 2000년 2월 앤더슨 컨설팅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4홀 차로 꺾으면서 골프 인생의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2003년 이후로 한동안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던 클라크는 2008년 유럽투어에서 2승을 따내며 부활의 기미를 보였지만 다시 슬럼프에 빠지며 세계랭킹도 111위까지 밀렸다.

설상가상으로 클라크는 2006년 8월 유방암을 앓던 아내 헤더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뒤 두 아들을 키우며 투어 생활을 병행해왔다. 클라크는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약 1개월 뒤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 출전, 사흘 내내 승리를 따내 유럽의 완승에 앞장서기도 했다.

클라크는 "오늘은 내가 해야 할 플레이를 했다. 어리석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그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면서 "오늘의 우승은 두 아이를 위한 것이다. 하늘에 있는 아내도 나를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고 기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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