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에는 없는 게 많다. 한강과 접하고 있지만 강줄기의 특성 때문에 동작구 쪽에는 둔치가 발달하지 않아 한강 시민공원이 없다. 고급 호텔과 대형 백화점ㆍ마트도 없다. 개봉 영화관도 한 곳뿐이다.
반면 동작구에는 다른 구에 없는 것이 있다. 우선 국립서울현충원이 143만㎡의 널찍한 녹지를 차지하고 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문충실 구청장은 "일부에서 현충원 때문에 지역 개발이 막힌다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여기에 누워 있는 분들이 없으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다'고 얘기해 준다"며 "현충원과 연계해 공원을 개발하면 오히려 덕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현충원을 잇는 산책코스 조성에 관심이 많다. 실제로 지난달 현충근린공원~한강수변길~사육신공원~노량진역을 잇는 충효길 1~3코스 10.3㎞ 조성공사를 시작했다. 11월까지 목재데크, 쉼터, 안내소를 설치하는 등 내년까지 보라매공원 등을 잇는 7개 코스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내 모든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인가 시 '단지 내 둘레길'조성을 의무화했다. 첫 번째로 노량진 본동 지역주택조합이 단지 내 둘레길을 만들기로 했다.
동작구에는 주택밀집지역이 많다. 문 구청장은 이곳의 심각한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전국 최초로 '쌈지주차장'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쌈지주차장은 자투리땅을 활용해 소규모 주차장을 만드는 사업이다. 노량진 1동과 사당 1동에 각각 14면, 17면의 주차장을 만들었다. 추가 설치를 위해 토지주들과 협의하고 있다.
동작구에는 노량진수산시장도 있다. 구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10월 노량진수산시장 축제를 열 계획이다. 또 노량진수산시장 맞은편에는 학원가가 있다. 문 구청장은 "이곳에 수험생들이 많이 거주하는데 목욕시설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아 민간자본을 유치해 편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구청장은 기반시설이 부족한 지역 개발에 강한 열의를 보였다. 그는"동작대로를 사이로 서초구 방배동과 동작구 사당동이 있는데 밤에 보면 방배동쪽은 높은 건물도 많고 밝은데 사당동쪽은 컴컴하다"며 "장승백이와 사당역 주변을 발전의 양대 축으로 삼아 대형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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