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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권씨, 30년째 퇴역군인ㆍ가족 초청잔치 열어/ "美참전용사들의 친구이자 한국어 선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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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권씨, 30년째 퇴역군인ㆍ가족 초청잔치 열어/ "美참전용사들의 친구이자 한국어 선생이지"

입력
2011.07.1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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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미국 미시간주의 한 비행장에서 열린 6ㆍ25 참전용사 초청 잔치. 잔치가 무르익을 때쯤 전쟁 당시 고립된 미군에게 헬기와 수송기를 이용해 미국 사탕 투시롤을 상자째 떨어뜨려 보급하는 모습이 재연되자 참석자들은 환호했다. 잔치에 참가한 참전용사 35명 중 일부는'평화의 사도' 메달을 받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퇴역군인 잔치를 연 사람은 미시간주 베리어 스프링스 공립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헨리 서(64ㆍ한국명 서용권)씨다. 그는 한인들 사이에선 한국어 전도사, 미국인들에겐 6ㆍ25 참전용사 친구로 통한다. 국내 대학에서 영문학 강사로 일하다가 1981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줄곧 미국 학생들을 상대로 한국어를 가르쳤다.

서씨가 6ㆍ25 참전 퇴역군인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82년 숙소 근처 공동묘지에 늘어선 참전용사들의 비석을 보고 나서다. 그 해 한인 학생회 유학생들과 함께 미시간 지역에 사는 참전용사들을 위한 잔치를 열었다. 퇴역군인 10여명이 모였고 애국가와 미국 국가를 함께 부르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런 잔치는 연례행사로 발전했다. 30년째인 올해는 퇴역군인과 가족, 지역학생 등 1만여명이 참가한 초대형 행사가 됐다.

매년 행사가 진행될수록 '이기지 못한 전쟁'을 부끄러워하는 듯했던 퇴역군인들 태도도 달라졌다. 참전용사 모임이 생겼고 시내 한복판에 참전 기념탑도 세워졌다. 서씨는 "한국어 수업시간에 종종 참전용사들을 일일 강사로 초청해 학생들에게 경험담을 들려주기도 한다"며 "요즘엔 하나 둘씩 세상을 떠나는 참전용사들의 '역사'를 글로 기록하는 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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