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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명 철회"… 한나라는 의총 후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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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명 철회"… 한나라는 의총 후 "수용"

입력
2011.07.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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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15일 권재진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하자 민주당은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반면 한나라당 일부의 '권재진 카드 비토론'은 잦아들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권재진 법무 장관 수용으로 가닥을 잡았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일제히 청와대를 성토했다. 민주당은 규탄문을 통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가장 공정해야 할 자리에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를 임명하려는 것은 선거용 인사이고, 정권 말 권력형 비리와 친인척 비리를 은폐하기 위한 방패막이 인사"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청와대 민정수석이 곧바로 법무 장관에 임명된 것은 군사정권 시절에도 없었던 일"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지명 철회가 불행한 사태를 막는 첩경"이라고 주장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민정수석을 법무 장관에 임명하는 힘의 정치는 대통령에게 독이 될 뿐"이라며 재고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비공개 의총을 열고 권재진 법무 장관 내정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당초 의총을 소집했던 초선 모임 '민본21' 소속 의원 등 쇄신파 의원들이 반대 의견을 냈지만 친이계를 중심으로 상당수 의원들이 "국무위원 인사권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므로 존중돼야 하고 권 수석의 업무 능력상 이번 인선은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는 한나라당 전체 의원 169명 중 불과 63명이 참석해 13명이 발언에 나섰다. 이 가운데 9명이 권재진 카드에 찬성하고 4명이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지지 발언에 나선 의원들은 한나라당이 참여정부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에 반대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번에는 경우가 다르다"면서 "권 수석은 평생 몸담았던 검찰 내부에서 신망도 있고 정치 성향을 띤 적도 없어서 이 대통령을 안정적으로 보좌할 인물"이라고 반박했다. 홍준표 대표도 "권 수석은 검찰 내부에서 존경 받는 사람 아니냐"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 9일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법무장관 및 검찰총장 인선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면서 인사 문제에 대한 당청 간의 사전 협의 방침을 밝혔다.

반면 정두언 의원은 "권 수석이 훌륭하면 수석으로 쓰면 되지 무리하게 장관으로 쓸 이유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정태근 의원은 "문재인 수석 때는 검찰에서 반대했고 이번에는 아니니까 괜찮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청와대의 내정 강행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회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회 법사위는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쯤 권 후보자와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권 후보자에 대해서는 우선 정치적 중립성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 연루설, 민간인 불법사찰 개입설 등 각종 의혹도 넘어야 할 산이다. 한 후보자의 경우 당초 군 신체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다가 사법고시 합격 후 재검에서 허리디스크로 병역을 면제 받은 점이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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