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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스승 마저도…' 최정 8연승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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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스승 마저도…' 최정 8연승 질주

입력
2011.07.1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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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 머리 소녀 기사 최정의 연승 질주는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까.

12일 밤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5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 대항전 제8국에서 여자팀 최정(초단)이 시니어팀의 오규철(9단)을 물리치고 당당 8연승에 성공했다. 최정은 하루 전인 11일에는 '영원한 명인' 서봉수를 물리쳤다.

특히 이 날 최정의 승리는 스승의 은혜를 갚은 보은의 1승이기도 해 바둑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오규철은 최정이 어린 시절 광주에서 살 때 자주 찾아 가서 가르침을 받았던 스승이다. 최정은 초등학교 2학년 때인 2005년 서울로 올라와 유창혁바둑도장에 들어갔다. 바둑계에는 제자가 실력이 늘어서 스승을 이겨야 비로소 가르쳐 준 은혜를 갚은 게 된다는 말이 있는데 최정이 프로 입문 이후 가진 스승과의 첫 대국에서 승리했으므로 제대로 은혜를 갚은 셈이다.

양팀에서 12명씩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서 여자팀은 선봉으로 내세운 최정의 맹활약에 힘입어 단 한 명의 병력 손실도 없이 시니어팀을 궁지로 몰아 넣었다. 시니어팀이 내심 승리를 자신했던 서봉수와 오규철까지 무너짐으로써 이제 남은 선수는 조훈현, 유창혁, 김수장, 안관욱 등 네 명 뿐이다. 그동안 최정이 물리친 시니어팀 선수 8명의 단위를 합치면 무려 65단에 이른다.

이미 대회 사상 최다 연승 기록을 달성한 최정의 다음 목표는 1997년 서봉수가 진로배서 수립했던 9연승이다. 주위에서는 "내친 김에 12연승까지 내달려라"고 말하지만 최정은 국후 인터뷰에서 "12연승은 말도 안 되고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 하고 마무리는 언니들에게 맡기겠습니다"라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최정이 8연승을 거둠으로써 연승상금도 700만원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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