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이 대표팀에 대한 내 열정을 막진 못한다.”
아르헨티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24)는 그동안 A대표팀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해 언론과 팬들의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2011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부진하며 ‘새 가슴’이라는 비아냥을 들은 것. 보다 못한 훌리오 고론도 아르헨티나축구협회 회장이 “메시가 언론과 극성 팬들의 비난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것 뿐”이라며 자제를 요구할 정도였다.
그러나 메시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록 내가 비난 받고 있지만 대표팀이 부르면 항상 올 준비가 돼 있다. 대표팀에서 뛰는 걸 원하기 때문에 내 마음은 어떤 비난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명쾌하게 말했다. 대표팀에서 뛰어야 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대표팀은 나의 일부다. 가능한 대표팀에 오랫동안 머물고 싶고, 이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대표팀에 대한 생각을 처음으로 언론을 통해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자국에서 열리고 있는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노리고 있다. 1993년 이후 18년 만에 대회 정상을 꿈꾸고 있지만 조별리그에서 우승 후보다운 저력을 보이지 못해 자국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메시는 “우리가 기대만큼의 실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팬들은 비난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더 강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한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메시는 브라질 신성 네이마르에 대한 평가도 내놓았다. ‘이번 대회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메시는 “네이마르와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가 인상적이다”고 답했다. 그는 “네이마르는 정말 좋은 선수이고, 스페인으로 이적한다면 정말 대단할 것”라고 높게 평가했다. 산토스 소속의 네이마르는 메시의 라이벌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메시는 1, 2차전에서 침묵하다 코스타리카와 3차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 2도움으로 3-0 대승에 기여하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아르헨티나는 17일 2010남아공월드컵 4위팀 우루과이와 8강전을 치른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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