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4일 '박근혜 대세론'과 관련해 "복지나 친서민 정책을 강화할 경우 2007년 대선 때의 '이명박 대세론'과 유사한 형태로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박근혜 대세론이 이명박ㆍ이회창 대세론 중 어디와 가까운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지금 당내 대선주자들 중 개인적 문제를 가진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 5일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방해 공작만 없다면 박 전 대표가 대선후보가 되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발언한 데 이어 이날 재차 '박근혜 대세론'을 강조한 것이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표의 경쟁자로 오세훈 서울시장,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 김문수 경기지사 등을 꼽은 뒤 "(이들이) 단일화하면 문제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패널이 "민주당에서는 박 전 대표를 가수 이미자씨에 비유하면서 옛날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고 언급하자 홍 대표는 "이미자씨가 (걸그룹) 씨스타 효린의 노래도 잘 부른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가장 위협적인 야권 주자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라면서 "대선 키워드는 사회 양극화 완화를 위한 복지 논쟁"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 전망과 관련해 홍 대표는 "이 상태면 120석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신뢰를 회복하면 140석 전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역의원 물갈이론'에 대해 "물갈이에 집착하다가는 오히려 이기는 공천을 못 한다"고 지적한 뒤 자신의 불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의원직을 버리고 원외 대표가 되는 이벤트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당ㆍ정ㆍ청 관계에 대해 "역대 대통령들의 실패 요인은 임기 말 레임덕(권력누수)과 권력 비리, 당청 관계에 있다"며 "이 세 가지를 중점에 두고 임기 말에 정부 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당 대표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선 "대선주자들이 안정되게 강을 건널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만들어주고 병풍 역할을 하겠다"면서 '브리지 역할론'을 내세웠다.
홍 대표는 이날 관훈토론회를 마친 뒤 여의도 한국노총 본부를 방문한 데 이어 참여연대를 찾아 당의 서민정책을 소개하는 등 본격적인 현장 행보를 시작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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