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월드컵 결승 진출

일본 여자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무서운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일본은 14일(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11 독일 여자월드컵 준결승에서 스웨덴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3골을 거푸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는 매서운 뒷심을 과시했다.

가와스미 나호미가 전반 19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후반 15분 사와 호마레가 역전 결승골을 터트렸다. 가와스미는 후반 19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일본은 결과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스웨덴을 압도했다. 볼 점유율에서 6대 4, 슈팅 수에서 14대 4로 앞서며 스웨덴을 몰아붙였다.

일본 여자 축구는 20년 전 스웨덴에 당한 치욕적인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1991년 중국에서 열린 여자 월드컵 첫 대회에서 일본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웨덴에 0-8로 대패했다. 아시아 대표로 나선 일본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며 3전 전패로 '세계의 벽'을 절감해야 했다.

그러나 일본은 20년간 체계적인 투자와 육성을 통해 이번 독일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적인 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8강전에서 월드컵 16경기 무패 행진을 벌이던 개최국 독일을 꺾는 기염을 토했고, 전통의 강자인 스웨덴을 완파하고 사상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일본은 프랑스를 3-1로 격파한 미국과 18일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