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디폴트에 빠질 경우 큰 곤경에 처할 것이라는 다수의 전망과 달리, 일부에서는 갑작스레 엄청난 재난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미셸 바크먼, 팀 폴렌티, 론 폴 등 미국 공화당 인사들을 비롯해 일부 보수층은 "국가부채 상한선 증액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이 디폴트에 처하면 금융 아마겟돈이 올 것이라는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이들은 먼저 정부가 우선 순위를 두면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의 이자를 지불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JD 포스터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디폴트가 되더라도 세수 등으로 채무 이자를 지불할 수 있고, 이자를 지불하는 한 미국 정부에 대한 신용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아마겟돈이라는 표현은 순전히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포토맥 리서치 그룹의 그렉 발레리 역시 연방정부 재정수지를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빚을 더 지지 않아도 정부가 매달 1,800억달러를 쓸 수 있는데, 이 정도면 이자를 포함한 정부 지출을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사 이자 지급을 며칠 넘기는 기술적 디폴트를 선언해도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라고 이들은 주장한다. 마틴 슈워드페거 캐나다 토론토도미니언(TD)은행 금융그룹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기술적 디폴트를 선언해도, 시장이 미국과 미국의 부채지불능력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버리지 않는 한, 모든 미국 부채의 등급을 하락시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사태는 수 일 내로 정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들도 기술적 디폴트가 단기적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포스터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리스크가 반영돼 금리가 오르겠지만 이 역시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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