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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性정체성 전환 치료?" 美 대선주자 바크먼 잘나가다 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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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性정체성 전환 치료?" 美 대선주자 바크먼 잘나가다 삐끗

입력
2011.07.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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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미셸 바크먼(55) 연방 하원의원이 자신이 운영하는 상담클리닉에서 동성애 치료를 해온 사실이 드러나 비난에 직면했다.

미 abc방송은 12일(현지시간) "바크먼 부부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외곽에 소유한 크리스천상담소에서 최소 5년 동안 동성애자들의 성(性) 정체성을 바꾸기 위한 치료법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게이 인권단체 '진실은 승리한다(Truth Wins Out)'가 입수해 폭로한 영상물에는 상담소 직원이 게이 방문자에게 치료를 권유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상담원은 "동성애자도 치료를 통해 이성애자로 변화할 수 있고, 성공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증언도 공개됐다. 2004년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앤드류 라미레즈(24)는 "한 남성 상담원이 '하나님께 기도하고 성경을 꾸준히 읽으면 더 이상 동성애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치료법을 제시했다"며 "두 차례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가 없어 중단했다"고 고백했다.

'성적지향 전환'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이 치료법은 아직까지 효능이 입증되지 않아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많다. 미국 심리학협회는 2009년 "심리학적 중재를 통해 동성애자의 성 정체성이 바뀔 수 있다는 논리는 불명확하다"는 내용의 공식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바크먼 선거캠프 측은 "바크먼 의원은 환자의 특정 치료 내용에 대해 언급할 법적, 도덕적 의무가 없다"며 해명을 거부했다. 그는 의혹이 처음 불거진 2006년에는 "성 정체성 고민을 안고 있는 환자가 상담을 청해 오면 응할 수는 있겠지만 강제로 치료 행위를 한 적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었다.

바크먼의 상담소는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고향인 아이오와주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자신을 고용 창출의 적임자로 소개했다. 소규모 사업체를 성공적으로 일궈낸 경험을 바탕으로 재정 지출 삭감에 미온적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상담소는 5년 동안 미네소타 주정부로부터 3만달러 가량의 보조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나 이중성 논란에 휩싸였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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