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이 휴대폰 도청 사태로 폐간한 뉴스오브더월드의 사주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을 청문회 증언대에 세우기로 했다. 미디어 황제의 위세에 눌려 있던 영국 정치권이 여론을 등에 업고 한 목소리로 그의 책임을 추궁하면서 머독이 갈수록 궁지에 몰리는 형국이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하원 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는 머독과 그의 아들 제임스 그리고 레베카 브룩스 뉴스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전 뉴스오브더월드 편집장) 등 3명에게 19일 열리는 회의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위원회 소속 크리스 브라이언트(노동당) 의원은 이들이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출석을 강제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뉴스코퍼레이션 측은 하원 출석 요구에 대해 " 고위 임원이 소환 요구에 협조할 것"이라 했지만 누가 출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번 도청 사건의 파문으로 머독이 추진 중이던 80억파운드(13조 5,000억원) 규모의 브리티시스카이방송(BSkyB) 인수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뉴스코페리이션은 13일 영국 하원에서 인수 철회 결의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자, 인수를 자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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