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팔 할은 먹는 낙"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라면 한우 산지로 여름 휴가를 떠나보자. 한우 가격이 떨어져도 한 번 오른 식당 고깃값은 요지부동이지만, 전국 곳곳에 있는 산지에서는 그래도 저렴한 값에 한우를 즐길 수 있다. 산지에서는 대부분 정육점과 식당이 나뉘어 있다. 정육점에서 고기만 구입해 가까운 식당에서 반찬값 정도 지불하고 직접 구워먹는 방식이다. 1등급 등심 600g에 3만~4만원 정도로 대도시 식당에 비하면 60~70% 싸다.
▦임진강 한우마을 경기 파주시에 있는 곳으로 2008년 조성됐다. 등심 200g에 1만~1만5,000원 정도다. 1인당 3,000원을 따로 식당에 내면 각종 채소, 반찬을 곁들여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다. 주변에 임진강, 헤이리 예술인마을, 출판문화도시 등이 있어 서울시민의 하루 나들이 코스로도 좋다.
▦동강 한우타운 강원 영월군 한우농가들이 2009년 십시일반 돈을 모아 개장한 직거래 매장이다. 영월 청정지역에서 직접 사육한 토종 한우를 현지에서 도축ㆍ가공해 신선하다. 등심 600g에 3만9,000원선. 동강 래프팅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안성맞춤이다.
▦광시 한우마을 충남 예산군에 있는 30년 전통의 한우 마을이다. 암소 고기만 파는 곳으로 주변 농장에서 사육한 소를 직접 공급 받는다. 육회가 일품. 등심 600g에 3만6,000원 정도다.
▦한우삼합골목 전남 장흥군의 명물인 정남진토요시장에 있는 한우 골목이다. 한우삼합은 한우 고기와 키조개, 표고버섯을 함께 먹는 요리로 이 지역만의 별미다. 한우를 따로 구입해 가면 식당에서 삼합으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준다. 등심 600g에 3만3,000원, 키조개와 표고버섯 한 묶음에 만 원이다.
▦지보 참우마을 경북 예천군에서는 유산균 등을 쌀겨에 섞어 발효시켜 만든 사료를 먹여 기른 소를 참우라 부른다. 등심 600g에 3만5,000원. 내륙의 섬마을 회룡포가 지척에 있어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봉계ㆍ언양 한우불고기특구 울산 봉계ㆍ언양 지역은 2006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먹거리 특구'로 지정된 곳으로 봉계식 한우불고기는 참숯불에 생고기를 얹어 왕소금을 뿌려 먹는 것이 특징이다. 언양불고기는 양념에 재운 고기를 석쇠에 구워낸 것인데 어린이도 잘 먹는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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