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취업자 수가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이며 고용지표가 훈풍을 탔다. 민간부문이 증가세를 주도한데다 상용직 비중도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청년실업률과 50~60대 중심의 취업자 증가구조는 개선점으로 꼽힌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2,475만2,000명)는 작년 6월보다 47만2,000명 늘어 지난해 7월(47만3,000명)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전달과 비교해도 올 2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인데다, 상반기 평균 월별 취업자수 증가규모(41만2,000명)도 40만명대를 넘겼다.
기획재정부는 "전 분기와 비교한 분기별 평균 취업자수 증가규모도 올 1,2분기 각각 11만3,000명과 23만명을 기록해 2000~2008년 평균(7만8,000명)을 크게 웃돌았다"며 반색했고, 박재완 장관도 "즐거운 서프라이즈"라며 기뻐했다.
당초 정부가 내심 전망했던 6월 취업자 증가규모는 30만명대 초반. 재정부 관계자는 "민간부문 증가규모(48만2,000명)가 전체 증가분보다 많을 정도로 작년부터 계속된 경기회복 효과가 고용에 본격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규직(상용직)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당분간 전년 대비 40만명에 가까운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취업자 증가에 따라 고용률(60.3%)도 전 연령대에 걸쳐 고루 상승했지만, 청년층(15~29세)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낮아진 40.6%에 그쳤다. 재정부는 "구조적으로 학생층이 많은 20~24세 청년의 고용률이 크게 낮아진 데 따른 것이며, 25~29세 고용률은 1.4%포인트나 올랐다"고 해명했다. 6월 청년실업률은 7.4%로 여전히 전체 실업률(3.3%)보다 2배 이상 높았지만 정점을 찍었던 올 3월(9.5%)보다는 다소 호전됐다.
이밖에 상대적으로 일자리 질이 낮은 50대(30만6,000명)와 60대(15만2,000명) 취업자수 증가가 전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도 개선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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