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의 왼손 거포 프린스 필더(27)는 지난 겨울 연봉조정신청을 거쳐 1년간 1,550만달러(약 164억원)에 재계약 했다. 지난 2008년 애틀랜타에서 마크 테셰이라(뉴욕 양키스)가 받은 1,250만달러를 뛰어 넘는 연봉조정신청 역대 최고 몸값이었다.
필더는 2005년 밀워키에서 데뷔해 23세 때인 2007년 역대 최연소 50홈런을 기록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9년에도 46개의 아치를 그렸고, 2007년부터 세 시즌 연속 100타점 이상, 4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올렸다. 필더는 1980년대 후반 홈런 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세실 필더(48)의 아들이다. 세실 필더는 1990년대 처음 50홈런을 넘긴 주인공으로 13시즌 동안 통산 319홈런을 쏘아 올렸다.
올시즌 프린스 필더는 타율 2할9푼7리 22홈런 72타점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홈런 2위, 타점 1위다. 올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필더는 1억달러를 넘는 장기 계약이 확실시 된다.
'대박'을 눈앞에 둔 필더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영예까지 거머쥐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제82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필더는 0-1로 뒤진 4회 중월 3점 홈런을 터트려 5-1 역전승을 이끌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그의 홈런으로 내셔널리그가 승리를 거두자 필더를 'National Royalty(왕족)'라고 칭했다. 생애 3번째 올스타전에서 MVP에 오르며 'Prince(왕자)'에서 진정한 '왕'으로 등극한 셈.
필더는 지난 12일 벌어진 홈런 더비에서도 우승은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에게 넘겨줬지만 참가 선수 중 가장 먼 144.4m의 홈런을 날리는 장타력을 뽐냈다. 밀워키 선수 가운데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친 타자는 필더가 팀 역사상 처음이다.
1997년부터 2009년까지 아메리칸리그에 12연패(2002년은 무승부) 수모를 당했던 내셔널리그는 2년 연속 승리를 거뒀다. 통산 전적 역시 42승2무38패로 내셔널리그가 앞서있다.
내셔널리그는 이로써 리그 우승팀이 월드시리즈 1∙2∙6∙7차전을 안방에서 개최하는 이점을 얻게 됐다. 3일간 올스타 휴식기를 갖는 메이저리그는 15일부터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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